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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본태박물관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安藤 忠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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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보단 국내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제주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제주는 봄이면 유채꽃으로, 여름이면 시원한 바다로, 가을이면 갈대밭으로, 겨울이면 한라산의 눈꽃과 동백꽃을 즐길 수 있어 사계절의 어느 때고 우리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물해주는 여행지입니다. 그래서인지 제주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하기도 하지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찾는 여행객 또한 만족하는 곳이 제주입니다. 그중 요즘 말로 '핫'한 장소, 본태박물관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본태박물관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경사진 대지에 공간적인 조화를 이루는 서로 다른 높이의 삼각과 긴 사각 마당을 가진 건축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노출 콘크리트라는 재료가 주는 단단한 느낌이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감각이 최고인데요, 이렇게 건축물 자체가 돋보이는데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게끔 설계한 솜씨가 보통이 아님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본태박물관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감각을 선사하는 본태박물관의 건축가가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데요, 과연 누구일까요?

 

안도 타다오(1941~, 安藤 忠雄)

[건축가, 안도 타다오(安藤 忠雄)]

안도 타다오(1941~)는 일본의 건축가로, 건축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츠커상을 수상(1995)한 거장입니다. 무엇보다 요즘은 흔히들 발견할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 건축의 유행과 대중화를 이끈 건축가로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안도 타다오는 고등학생 시절, 아마추어 권투선수라는 이색한 이력이 있는데요, 헌책방에서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의 설계 도면을 보면서 건축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상의 이유로 대학을 다닐 수 없었기에 건축의 전문 교육은 받지 못했고, 매일 15시간 이상 독학하여 건축과 학생이 평균 4년에 걸쳐 배우는 내용을 1년 만에 습득해 건축사 시험에 합격하게 됩니다. 

안도 타다오가 희대의 건축가라고 불리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건축이라는 틀을 넘어, '건축물을 만드는 것'과 '숲을 만드는 것'을 동의적으로 생각하는 대담하고 섬세한 감성을 접목한 장대한 구상을 오랜 시간을 들여 실현시켜 버리는 점 때문입니다. 기성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그 지향점이 자연과 맞닿아 있어 사람을 자연스레 이끄는 것이 그의 독특한 건축 철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축물은 전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요, 굉장히 많아 모두 소개할 수는 없지만 그가 도시에서 일관되게 시도해 온 것은 의도적으로 여백의 공간을 만들고,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설계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자연에 둘러싸인 장소에 돋보이는 건축물을 설계하지만, 본래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게 하여 새로운 풍경을 창조하는 것이 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선 첫 단락에서 안도 타다오가 한국에서 인기 있는 현대 건축가라고 소개하였는데, 그렇다면 그가 설계한 한국의 건축물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1. 본태박물관(제주)

앞서 언급했다시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소재해 있는 본태박물관입니다. 앞서 설명하여 다른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본태박물관

 

2. 유민미술관. 글라스하우스(제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해 있는 유민 미술관과 글라스하우스는 섭지코지의 원생적인 자연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건물을 설계하였고, 건물 곳곳에 섭지코지의 물과 바람과 빛,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하였습니다. 

 

유민미술관

 

글라스하우스

 

3. 뮤지엄 산(원주)

뮤지엄 산은 안도 타다오가 뮤지엄의 부지 방문 때 느꼈던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난 아름다운 산과 자연으로 둘러 싸인 아늑함을 형상화하여 설계한 건축물로, 뮤지엄 산의 산은 뫼 산(山)이 아닌 'Space', 'Art', 'Nature'의 앞 글자를 딴 'SAN'을 의미합니다.

 

뮤지엄 산

 

이외에도 서울 종로구의 재능교육 JCC아트센터, 경기도 가평의 한화 인재경영원, 경기도 여주의 마임 비전 빌리지가 있습니다. 앞서 그림을 첨부한 세 곳은 제가 개인적으로 안도 타다오의 한국 건축물 중 좋아하는 것만을 꼽아서 조금이나마 설명을 덧붙여 설명하였는데요, 나머지 건축물 또한, 그의 건축 철학이 묻어난 곳들이기에 한 번쯤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건축물을 감상하는 것은 굉장히 재밌는 일입니다. 건축 설계는 실용이라는 건축물의 원초적 역할을 미학적 차원을 통해 그 기능적 측면을 표현해내야 하는 행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건축가마다 다양한 철학을 가지고, 저마다 다른 접근 방식을 통해 그것을 발현해내는 것을 고려하여 건축물을 바라본다면 더욱 재밌는 감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더불어 안도 타다오의 한국 건축물뿐만 아니라 해외의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건축물을 직접 방문해 감상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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